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후보자 방송토론회 유권자의 시청이 용이한 저녁시간대로 편성하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의 알권리 최대한 존중하라-

50여일 남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각 정당마다 후보자 경선이 한창이다. 기초의회 후보자들부터 속속 결정되면서 지방선거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소의 표차로 승패가 갈린 제20대 대선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관심도 그 어느때보다 높고,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우리 동네의 일꾼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살펴봐야 한다.

최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충북연대회의)에서 진행한 ‘6.1 지방선거 관련 설문조사’에서 지지후보 선택 시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겠냐는 질문에 정책공약이 44%로 가장 높았다. 효능감 있는 정책이 지역사회 변화와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므로 좋은 정책, 좋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최근 SNS 등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과거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이는 후보자 본인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라 단편적인 정보일 가능성이 많다. 후보자들의 정책을 직접 듣고 상호검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해서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토론회이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개최하고 법정토론회인만큼 공영방송사가 이를 중계한다. 그러나 선관위에서 개최한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지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방송토론회 방송 편성시간을 보면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후보자 방송토론회 일정이 평일 오전과 낮시간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충북연대회의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자 방송토론회 방송시간대는 20시~ 22시(69%), 18시~20시(18%)였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때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 시간대에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진행한 지역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제 각 정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열릴 것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라진 것 없이 평일 낮시간대 편성이 반복된다면 예산만 낭비하고 하나마나한 토론회, 유권자는 볼 수 없는 토론회로 전락할 것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혹은 방송시간을 몰라서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유권자의 권리를 축소시키는 것이다. 국민의 혈세로 진행되는 토론회이고 유권자들의 후보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토론회인만큼 부득이 녹화는 낮시간에 하더라도 편성시간대를 많은 유권자들이 볼 수 있는 저녁 시간으로 하고, 사전 공지를 통해 유권자의 시청이 용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선관위는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감사하는 역할도 있지만 더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 또한 가지고 있다. 충북선관위는 많은 유권자들이 시청할 수 있는 방송시간대 편성으로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통해 우리지역을 책임질 단체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

2022년 4월 18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참고자료>